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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OP it up!「もりのきヘルパー's Blog」

18.1.23. Suhyeon

2018.01.23 Tuesday | by suhyeon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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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3.

어젯밤 오타루역에서 생각보단 헤매지 않고 도착한
모리노키. 오늘에서야 여유를 갖고 둘러보게 되었습니다. 개와 고양이를 좋아하지만 좀처럼 가까이 할 기회가 없던 터라 허그가 다가와줄 때마다 어찌할 바를 몰라 허둥지둥하면서도 내심 기분 좋은 것을 표현하지 못해 안타까울 뿐이었습니다.
청소를 끝내고 만화책에 둘러싸여 능숙하지 않은 일본어를 소리내어 읽어가며 그림을 힌트로 내용을 유추해나가는 것은 신기하고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난로를 켜고 눈앞에서 귀여운 강아지가 뒤뚱뒤뚱 걸어가고 조용히 눈을 감으면 저멀리 아득하게 기적소리가 다가오는 와중에 쿠션에 기대 책을 읽노라니 마치 동경하던 일본 영화의 한 장면과 같아 새삼 내가 그 한부분이라는 게 믿기지 않았습니다. 하루종일 그 기분을 만끽하며 보냈습니다.
낯선 동네, 낯선 음식, 낯선 사람들. 그 속에서 잘 해나갈 자신이 양껏 있다면 좋겠지만 자기의 부족한 부분은 누구보다 제가 제일 잘 알고 있기에 조용히, 힘내어 한사람 몫을 해내고 싶습니다. 두근두근한 첫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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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 사진이 비뚤어져 보이는 듯 하지만 조정할
방법을 모르겠습니다..
그동안 너무 단기간에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있는
듯 하고 나름 길게 숙박하는 만큼 천천히 즐기자는 생각 또는 변명으로 이틀째 숙소에서 놀고 있었습니다. 체크아웃까지 드라마까지 재밌게 본 미야베 미유키의 고구레 사진관 상하 두 권을 원서로 독파하리라 마음먹고 코타츠에 다리넣고 책을 펴기를 장장 네시간.. 핸드폰 끄적거리느라 100장도 채 못 나간것 같습니다. 작중의 주인공 하나짱은 이렇다 할 활약을 아직 시작조차 하지 못한 상태이고요. 과연 다 읽을
수는 있을지 의심스럽습니다.
홋카이도에 온 것이니만큼 징기스칸은 꼭 먹어봐야지란 생각으로 다이진몬에 갔습니다만 의외로 한국식이어서 많이 놀랐습니다. 일본 야키니쿠집은 처음
가보는데 전부 이런 모습일까요. 일행 말로는 징기스칸과는 조금 다른 모습의 고기가 나왔다고는 하지만 어쨌든 맛있게 먹었으니 좋은게 좋은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내일 일정을 세우며 예전 모리노키를 묵었던 분이 손수 작성하고 꾸민 관광 앤 맛집 노트를 보았습니다. 너무나 정성어리게 만든 그 노트를 보며 그 기간 여기서 보냈던 추억들이 고스란히 느껴졌습니다.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기 위해서 대단한 사람까지 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수고스러움을 감내하는 정성이 전해져 연이 없을 듯한 저에게 다가온 것을 보면 서로가 서로를 돕는 방법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