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루에 눈이 내렸다. 오랜만에 함박눈이 내린 것 같다. 그리고 난 눈을 맞으며 한참을 걸으며 생각했다. 왜 사람들은 눈을 좋아할까? 눈은 겨울에만 만날 수 있는 존재이기에 특별하기에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을까? 겨울이 지나며 이별을 하고 또다른 만남을 준비하기에 더욱 더 특별한 존재이지 않을까 싶다.

만남과 이별을 함께하며 살아간다. 눈, 스쳐 지나가는 인연, 모든 것들이 처음엔 만남이 함께하듯이 마지막은 이별이 함께한다. 하지만 난 이별은 언제나 익숙하지가 않다. 언젠가는, 행복하게 이별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다시 만날 그 날을 기대하며,,,

날씨가 너무 춥다. 붕어빵이 먹고 싶은 날씨다.

빵집을 추천받아 빵을 사러 먼 동네에 갔다. 빵집이 이런 곳에 있어서 빵이 팔릴까 할 정도의 높은 언덕에 있었다. 높은 언덕이었지만 멋진 풍경에 취해 입에선 절로 감탄사가 나왔으며 설렘이 함께했다. 오타루에 오면 오타루 운하 만 보고 가는 사람들에게 “이곳이 진짜 오타루예요” 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빵집엔 도착했지만 빵은 사지 못했다. 아침 일찍부터 빵이 다 팔렸다고 한다. 정말 맛있는 빵이었나 보다. 빵과 함께였으면 정말 최고의 하루 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도를 보지 않아도 어디가 어딘지 알 수 있을 정도의 시간이 흘렀고 여유가 생겼다. 짧은 시간이지만 이 삶 속에 들어와 생활을 하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특별해 보이지 않지만 나에겐 특별한 날이다.

도쿄에 와서 들리지 않는 귀를 트이기 위해서 하루 종일 TV를 켜놓곤 했다. 아침에 일어나 ‘夏空’라는 드라마를 보면서 하루를 시작했고, 드라마의 나오는 노래가 좋아 가사도 모르지만 흥얼거리곤 했다. Spitz라는 가수를 처음으로 알게 되었고, 일본 노래를 접한 계기가 되었다. 1년이 지난 아직도 가사를 몰라 흥얼거리지만 나에겐 큰 행복을 주는 노래다. 

 내가 처음으로 좋아한 일본 음악, 똑같은 것도 인간은 처음을 조금 더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는 것 같다. 한국에 돌아가서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나의 첫 일본 생활이 떠오를 것 같다. 앨범과 함께 추억도 샀다.

낮잠이 찾아왔다. 긴장할 것도 스트레스 받을 일도 없는 삶을 살고 있는 지금, 오타루와도 닮은듯한 낮잠이 찾아왔다.

청소도 일찍 끝났고 평소보다 자유시간이 많은 오늘이 보드 타기에 제격이다 싶어 스키장으로 달려갔다. 이번 오타루 생활은 조용히 여유롭게 지내야지 마음먹은 나였지만 이미 내 마음은 스키장의 리프트를 타고 있었다. 

 일본의 스키장은 보드보다는 스키를 타는 사람들이 많았다. 크기는 큰 편은 아니었지만 한국의 스키장보다 설질이 너무나도 좋았다. 좋은 눈에서 자주 스키를 탈 수 있는 일본인들이 부러워졌다. 초급 슬로프가 한국의 중상급코스의 경사도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그래서 일본인들이 스키를 잘 타나보다.

오타루를 둘러보기 위해 하염없이 걸었다. 왁자지껄한 오르골당을 벗어나자마자 고요하고 소박한 또 다른 오타루를 보여주고 있었다. 유명지에 가서 이것저것 구경하고 사진을 찍는 것도 좋지만, 조용하고 한적한 곳에서 산책하며 사색할 곳이 필요한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쿄에서 워킹홀리데이를 하면서 바쁘게 살았다. 남들이 보기에는 바빠 보이지 않았을지도 모르지만 바쁜 생활을 하면서 이것이 워킹홀리데이인가라는 의문을 가지기도 했고 쉬는 날이 다가오면 ‘오늘은 무엇을 해야 하지?, 일본까지 와서 집에서 쉴 순 없잖아’라는 생각들이 나 자신을 죄어오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워킹홀리데이의 마무리는 조용한 곳에서 하고 싶다는 바람이 오타루라는 곳으로 나를 초대한 것이지 않을까 싶었다.

유제품이 유명한 훗카이도는 아이스크림까지 맛있었다.

누군가 “오타루에서 뭐가 가장 맛있었어?” 라고 물어본다면 아이스크림! 하고 답해줄 것이다.

 

훗카이도 우유로 만든 아이스크림이 가장 맛있거든! :).

2020.01.06

남들도 보는 글이기에 거창하게 쓰고 싶지만 또한, 나를 위해 쓰는 글이기도 하기에 나답게 쓰려고 한다. 

내가 언제든 모리노키가 생각날 때 보면서 웃을 수 있는 글 이였으면 좋겠다.

잘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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