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2/23
북운하 산책.
北運河散歩
늘 갈 수 있지만 가지 않았던 길을 걷기 위해 길을 나섰습니다
테미야 공원을 갈까도 했지만 상관 없었습니다.
그저 그 길에 매료되어 길을 걸었습니다
이곳도 운하이고 아름다웠지만 주변에 아름다운 조명이 없어서 일까요?
이런 저런 상가들이나 가게들이 없어서 일까요?
사람 한 명 없이 쓸쓸하게 놓여 있는 길.
그래서 저는 이 길이 좋았습니다.
중간 중간 이 인력거와 꽤 자주 마주쳐서 괜히 반가웠습니다.
고개짓으로 인사도 하며 이 분과 정이 들어버릴것만 같았습니다.
이분은 사람을 싣고 이 눈길위르 달립니다.
걷기도 버거운 저에게 참으로 신기한 사람입니다.
그는 나보다 빨리 갔지만 손님에게 이런 저런 소개를 해주면 다니느라 느릿 느릿 사진을 찍으면서 걷는 나와 꽤 자주 마주쳤습니다. 서로에게 인사를 건네는 모습이 아름답니다.
카모메소녀입니다. 중간 중간 동상들이 서 있는데 어디선가 보니 갈메기를 부르는 소녀라는 군요.
하얀 운하곁에 어울리는 모습으로 서 있었습니다만 소녀가 좀 추워 보였습니다.
하얀 풍경과 가스등은 어디에 놓여 있는 그림이 되는 풍경입니다.
어느새 인력거는 더 이상 보이지 않고 저는 온전히 혼자 이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북 운하의 끝입니다.
해가 어스름 져 가는 것이 이제 곧 어두워 지면 아무도 없는 이 길은 곧 무서워 질지도 모르지만 이 순간 만큼은 저에게 행복을 안겨주던 아름다운 장소였습니다. 왜 사람들은 이렇게 아름다운 곳은 오지 않는지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입니다.
눈길을 몇 시간 느리게 천천히 걷는것만으로도 저에겐 큰 만족감을 주는 곳이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엔 지금은 수리중이라 들어가 볼 수 없다는 러브레터에선 도서관으로 쓰였다는 건물을 지났습니다.
크리스마스 트리 같은 나무 곁에 누간가 깊은 발자국을 남겼습니다.
저도 그 덕에 잠시 그 자리를 빌어 사진을 찍습니다. 이미 눈은 부츠를 넘겼습니다.
이쪽은 인도쪽도 제설이 안 된곳이 많아 길을 좀 돌아오기도 했습니다.
북운하를 가는 길에 봐 두었던 카페.
이 건물도 꽤 오래된 건물을 카페로 운영하는듯.
우리 나라 같으면 보존한다고 사용하지 않거나 관람객을 받는게 대부분일텐데 여기는 오래된 건물들을 거의 사용하고 있다는게 참 신기했다.
카페에서 먹은 치즈온치즈케키-
아직 배는 안 고프고 따뜻한건 먹고 싶고... 역시 나는 치즈 케익을 좋아하니까.
다음에 또 눈이 많이 오는 날 애매한 시간에 나와야 한다면 난 고민없이 북운하를 찾을 것 같다.
오타루 운하의 번잡함을 피하고 고즈넉하게 걷는 길이 기분 좋은 ^^
어제 친구의 추천으로 슈쿠츠 전망대에 가려 한다하니 그 근처에 있는 수족관이 오늘부터 오픈을 한다며 마사상이 알려 주어서 결국 오늘 다녀 왔습니다
하지만 수족관이 꽤 시간이 걸리더라구요. 결국 전망대는 못 가고 그 근처 언덕까지 올라 갔다가 버스 시간 때문에 다시 내려왔다는. ;
펠리칸 두녀석이 건물 안에서 산책? 이랄까요? 한 바퀴 돌더라구요.
저도 이 녀석 들 따라 한바퀴 돌았습니다. 저 여자분이 일본어로 계속 뭐하고 했는데
대부분 잘 못 알아듣고 펠리칸이 목 부분이 커질 때는 먹이를 바로 먹었을 때이다.. 뭐 그런 이야기를 듣긴 들은것 같네요.
아자라시? 바다표범 밥 먹는 시간도 있는데 다들 어찌나 귀여운지.
수족관 입구 쪽에 잇는데, 밥 시간에 다시 가서 보고 왔다는.
사람들이 엄청 몰리는 장소가 잇는데 그곳만 따라가면 뭔가 하고 있더라구요.
펭귄 산보시간.
슈쿠츠를 갈 것인가 고민하던 시간이네요. 하지만 이왕온거 보거 보고 가자. 이런 마음.
뒤뚱뒤뚱 카와이 펭귄들이었어요.
마지막은 돌고래 쇼.
그 앞에 물개랑 커다란 또 다른 동물이 했는데 이름은 까먹었다는 ㅠㅠ
이런 동물들이 안쓰러우면서도 이런 쑈가 신가하고 재밌으니 참 모순적이네요.
스트레스를 받을지 아님 그들도 즐길지 알수가 없으니 말이죠.
결국 애매한 시간에 수족관에서 나와서 좀 걷기로 했어요.
슈쿠츠 전망대 쪽의 언덕길을 올랐는데 걸어가는 사람은 저 하나더군요.
다들 택시나 차를 타고 올라간다는.
그래서 저는 어쩌면 더 좋았다는 ㅋ
괜히 내가 특별해지는 그런 순간인거죠.
모리노키 주인장 마사상 추천 덕분에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네요.
(저녁엔 운하에서 하는 하나비와 라이브도 보고 왔다는. 무척 정신 없는 하루 였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