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04.11 Thursday 11:03 | hong#103
20130410 bloco と ビール会!美味しい、楽しい!
모리노키의 헬퍼도 오늘이 마지막이다.
어느샌가 난 또 시간 참 빨리도 간다라는 말을 습관처럼 내뱉는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문 틈 하나하나 더 꼼꼼히 닦아 본다.
여행이란게 이런거구나를 깨달아 가면서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면서
이런저런 연습을 한다.
이래서 여행을 하는구나 싶다.
주인아저씨가 주섬주섬 이것저것 정리하는 틈에
그간 이 곳을 다녀간 사람들이 담긴 폴라로이드가 한바구니 있다.
이 중에 당연히 아는 사람이 있을리 만무하지만
같은 공간을 다녀간 것만으로도 왠지 반갑다.
비록 지금은 폴라로이드가 없어서 내 사진이 담긴 필름을 남기고 가진 못하지만,
뭐 온라인 상의 사진도 꽤나 남기고 가니까 그걸로 만족한다.
수 많은 사람들이 다녀감에 충분히 적응한 허그는
이제 찔러도 눈 한 번을 안움직인다.
새로온 헬퍼를 위해 오전과업은 인수인계가 대부분이다.
당신도 분명히 이 곳에서 즐거운 추억 많들어 가길.!
그렇게 오전이 흐르고,
며칠 전 재즈클럽-스탠딩 이자카야(?)에서 만난 사장님 부부의 카페 bloco를 찾았다.
(아마도 부부가 맞겠지?ㅋㅋㅋㅋㅋㅋㅋ)
카페가 정말 엄청나게 대단했다.
규모나 가격 뭐 이런게 대단하기 보다는
분위기나 음악이나 공기가 그냥 우와 -
하고 넋을 놓고 있었을 정도니까.
한 명은 홀과 커피를 맡고, 한 명은 요리를 맡고,
언젠가 나도 내 미래의 남편과 이렇게 살고 싶다
라고 머릿 속 그림이 그려졌을 정도니까.
히히. 오믈렛 플레이트를 주문해서 와구와구. 냠냠.
케찹을 뿌리려다 갑자기 생각나서 써 본
오타루(おたる)
스폰지케이크 같으면서도 안에 치즈가 들어있어 고소한데다
결국은 내가 좋아하는 계란 요리.
맛도 있고 양도 많고
행복하다 ㅋㅋㅋㅋㅋ
이상하게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사진이 찍고 싶었다.
염치불구하고 함께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했다.
마침 스탠딩이자카야(?) 직원 청년도 밥을 먹으러 왔기에
다 같이 찍자 찍자 ㅋㅋㅋㅋㅋㅋㅋ
모두 소중한 인연이 되 주셔서 감사합니다 :)
오타루 꼭 다시 와서 블로코 꼭 다시 올께요.
이자카야도 ㅋㅋ
모리노키도 ㅋㅋ
중간에 볼 일을 보고 ㅋㅋㅋㅋ
드디어 저녁이다.
원래는 오늘 이 곳을 떠날 예정이었으나,
바로 오늘 저녁에 있을 <오타루 맥주 파티>가 오타루창고No.1에서 있는 날이라
도저히 일정을 바꾸지 않을수가 없었다.
(뭔가 일본어 쓰다 보니 어투도 일본어처럼 말하고 있는 기분이다)
해가 뉘엇뉘엇.
미니 항구도시 오타루여 안녕~
내일 이 시간엔 삿포로에 있을테니까~
(참고로 항구도시 규모 : 오타루 < 하코다테 < 고베)
(맞나?ㅋㅋㅋㅋㅋㅋㅋㅋㅋ)
쨌든, 모두 만나기로 한 18:30쯤 노미호다이로 1800엔을 지불하고
입장하자 마자 이달의 맥주(헬레스)를 한 잔씩 받는다.
이 때부터 술은 점점 목을 타고 들어가고
취기는 점점 오르고
다들 신이 나고
처음 만나는 사람과도 페이스북 친구를 맺고
마사상 모리노키에서 지내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T^T
호소미상 난 오늘 마지막인데 당신은 오늘 막 도착했군요.
좀 더 일찍 만났더라면 좋았을거 같아요 T^T
린상 내가 떠난 모리노키 잘 부탁해요 T^T
(전부 한국어로 써놓으니 내 맘이 전해질리 만무 ㅋㅋㅋ)
마씨 - 나의 되지도 않는 영어로 용케 잘 대화해줘서 고마워요 ㅋㅋㅋ
여행 와서도 일하던데, 일 쉬엄쉬엄해요 ㅋㅋ
다들 신이 난 와중에, 쉐프로 보이는 직원이 마이크를 잡더니
오늘의 파티 한정으로 준비한 안주들을 맛있게 많이 드셔달라는 식의(?)
설명을 해 준다.
죄송해요.. 맥주가 넘 맛있어서 잘 못들었...
다시 다들 신이 난 와중에,
맥주 제조 견학을 시켜주겠다며 원하는 사람은 따라 오란다.
당연히 일등으로 따라 나섰다.
취기도 살짝 오른데다,
견학 안내해 주시는 점장님의 말도 빠른데다,
견학이니 용어도 살짝 어려운데다,
100% 다 알아들었다고 하기엔 뭔가 부족하다 ㅋㅋㅋㅋ
그러므로 오타루 또 와서 또 마시련다 ㅋㅋㅋㅋㅋㅋㅋㅋ
11시가 넘어서야 가게를 나섰다.
파티에서 처음 만난 유키코상과 아야상에게도 고맙다 ㅋㅋ
좋은 시간 같이 보내주고, 마지막에 계산까지 도맡아서 도와줬다.
상냥하기도하지..+_+
이 사진은 후지타상이 파노라마로 찍은 거라며
집에 들어와서야 유키코상에게 전해받은 사진이다.
(뭔가 복잡하다 ㅋㅋㅋㅋㅋㅋ)
종일 맛있고 재밌는 하루다.
good bye OTARU, thx OTARU